오늘은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감미료의 종류와 각각의 특성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왜 이 주제를 꺼내냐면, 제가 커피를 근래 너무 많이 마신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래요. 커피를 좀 줄여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참 쉽지 않습니다. 전 진한 블랙커피나 묽은 아메리카노를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좀 달달한 걸 좋아한다고 할까요. 당분 섭취의 주 요인이 바로 시도 때도 없이 들이켜는 커피인 거죠. 한동안 안 먹고 지내보기도 했는데 고향을 찾는 연어처럼 결국 끊지 못하더라고요.
하루는 머리가 너무 아파 진통제를 먹고 버티다가 도저히 안 돼서 끊다시피 했던 커피를 타 먹어 봤어요. 그랬더니 흐리멍덩하던 머리가 쨍하게 맑아지면서 두통도 사라지고 기분도 한결 나아지더군요. 아... 난 금단현상을 겪고 있었던 거구나, 그때야 깨달았죠.
한때 이왕 마실 거 좀 건강하게 마셔보자 싶어서 스테비아 한 봉을 사서 커피에 넣어 먹어본 적도 있습니다. 결과는 어땠냐고요?
으음... 그게 오늘 제가 말하려는 내용이에요.
스테비아는 당연히 설탕을 대체할 목적으로 넣었습니다. 설탕을 그렇게 계속 섭취하다간 나중에 진짜 당뇨병이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어서 그랬던 거죠. 일단 스테비아를 포함해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감미료가 더 있는데 한 번 알아볼까요?
천연 감미료의 종류와 특징
천연 감미료는 자연에서 발견되는 단맛을 내는 물질이며 설탕의 대체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1. 스테비아
스테비아는 스테비아 레보디아나 식물의 잎에서 유래했습니다. 설탕보다 훨씬 달콤하고 칼로리가 전혀 없습니다. 또한, 열에 안정적이어서 베이킹과 요리에 사용하기에 적합합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약간 쓰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는 단맛이 너무 강해서 그런 거라고 합니다. 혹은 브랜드에 따라 맛이 다른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혈당 수치에 영향을 주지 않아 당뇨병 환자들이나 당 수치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이 이용합니다.
2. 꿀
꿀벌이 다양한 꽃에서 채집한 천연 감미료입니다. 적은 양의 비타민과 미네랄을 포함하고 있지만, 칼로리가 높고 혈당 수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고유의 향이 있는 경우가 많아 설탕처럼 다용도로 쓰이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3. 아가베 시럽
아가베 식물의 수액에서 유래했습니다. 설탕보다 달고, 혈당 지수가 낮으며, 꿀보다 향이 미약하고 꾸덕한 감이 덜해 종종 꿀의 대체재로 이용됩니다.
4. 메이플 시럽
단풍나무의 수액을 끓여서 만듭니다. 적은 양의 비타민과 미네랄을 포함하고 있지만, 칼로리가 높고 혈당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유의 고유한 향 때문에 여러 음식과 조화를 이루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5. 자일리톨
많은 과일과 야채에서 소량 발견되는 천연 감미료이며, 자작나무를 통해 상업적으로 생산됩니다. 설탕과 단맛이 비슷하고 혈당 지수가 낮으며 충치 위험을 줄일 수 있어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칼로리는 설탕과 비교해 약 40% 적고 열에 안정적이어서 베이킹과 요리에도 많이 사용합니다. 자일리톨은 먹었을 때 시원한 느낌을 주지만, 다량 섭취 시에는 가스가 차거나 복부 팽창 등 소화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6. 에리스리톨(에리트리톨)
일부 과일과 발효 식품에서 발견되는 천연 감미료이며 옥수수나 다른 녹말을 발효시켜 상업적으로 생산되기도 합니다. 설탕의 약 70% 정도의 단맛을 지니고 있고, 칼로리가 0이며, 혈당 수치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자일리톨과 마찬가지로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되고 요리에도 이용합니다. 섭취 시 대부분은 별다른 문제가 없으나 어떤 사람들은 복부 팽만감이나 설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인공 감미료의 종류와 특징
인공 감미료는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설탕 대체용 합성 감미료입니다.
1. 아스파탐
아스파탐은 두 개의 아미노산인 페닐알라닌과 아스파르트산으로 만들어진 인공 감미료입니다. 설탕보다 약 200배 정도 더 달고 칼로리가 거의 없습니다. 다이어트 청량음료와 저칼로리 제품에 흔히 사용됩니다. 하지만 열에 안정적이지 않고 열을 가하면 분해되기 때문에 베이킹이나 요리에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합니다. 페닐케톤뇨증(PKU) 유전질환자는 아스파탐 성분 중 하나인 페닐알라닌을 대사하지 못하므로 피해야 합니다
2. 수크랄로스
수크랄로스는 설탕에 염소를 반응시켜 만든 인공 감미료입니다. 설탕보다 약 600배 정도 더 달고 칼로리가 전혀 없습니다. 열에 안정적이어서 베이킹과 요리에 적합합니다. 수크랄로스는 다이어트 청량음료, 디저트, 구운 제품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에 일반적으로 사용합니다.
3. 사카린
톨루엔에서 유래된 무칼로리 감미료입니다. 최초의 화학조미료로 100년 이상 사용되었습니다. 극소량으로도 단맛을 쉽게 낼 수 있어 당뇨병이나 비만 환자에게 추천되는 감미료이기도 합니다. 위해성에 관한 문제가 꽤 있었고 부정적 인식이 만연해 가정용으로 잘 쓰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 점 때문에 미국에서 수십 년간 추적조사를 벌였고 마침내 안전한 감미료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포도당과 결합한 형태의 '뉴슈가' 등의 제품으로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4. 아세설팜 칼륨(Ace-K)
단맛을 높이기 위해 다른 감미료와 함께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제로 칼로리 감미료입니다. 설탕보다 200배 단맛이 있으며 과자, 아이스크림, 음료 등을 만들 때 많이 사용합니다. 열에 안정적이며 사카린처럼 약간 쓴 뒷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쓰다 보니 설탕 대체 감미료가 상당히 많네요. 이들 중 상당수는 이미 우리가 다양한 경로로 섭취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카린은 김치에 넣으면 설탕처럼 유산균의 먹이가 되지 않아 아삭함이 오래간다고 하는군요. 전 배추겉절이 좋아하고 김치도 초기에 담갔을 때 신선한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익으면 오히려 잘 안 먹는 입맛이라서요) 사카린이 그런 역할을 한다는 걸 알았을 때 상당히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그렇다고 집에서 김장할 때 사카린을 막 뿌리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여태 가지고 있던 선입견이 좀 덜어진 건 사실입니다.
어쨌거나 처음 이 글을 시작할 때 언급했던 스테비아를 넣은 커피 얘기로 돌아가보죠.
커피에 처음 스테비아를 넣었을 때 '이건 대체 무슨 맛이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즐겨 먹던 커피 맛이 안 났거든요. 생소한 맛이더라고요. 설탕 하나 바꿨을 뿐인데. 커피도 그대로인데.
그래도 꾸역꾸역 타 먹었어요. 당을 줄여야 하고 몸무게도 줄여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나중엔 커피 마시는 재미가 떨어지더군요. 향이 좋고 맛있어서, 즐거워서 먹는 커피인데 매번 이상하게 입맛을 다시게 되는 커피를 마시게 되니까 계속 넣을 수가 없었어요.
결론은, 스테비아 넣은 커피는 제 입맛에는 안 맞았다, 입니다.
요샌 아예 설탕 대신 스테비아를 넣은 믹스 커피 제품이 나오더군요. 검색해보니 여러 제품이 보였어요. 한번 시도해볼까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저 위에도 썼지만, 스테비아가 브랜드마다 맛이 좀 다를 수 있다는 내용이 있더군요. 그럼 제가 먹은 브랜드 말고 다른 브랜드의 스테비아는 어쩌면 또 제 입맛에 맞을 수도 있는 거니까요.
제일 좋은 건 커피에 단 걸 넣지 말고 먹는 건데 말이죠.
그게 왜 그렇게 어려운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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