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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식물

방울토마토, 이제 안심하고 드세요!

by 바람상자 2023.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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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를 포함한 다양한 식중독 증상을 일으켰던 '쓴맛 나는 토마토' 기억하시죠? 비슷한 사례가 많이 발생하자 정부에서 조사에 착수했고 그 결과 'HS2106(TY 올스타)' 품종이 저온 재배되었을 때 특별히 쓴맛이 많이 나게 된다고 발표했었죠.

 

그런데 그때 정부는 시중에 풀린 해당 품종에 대한 회수 조치 없이 그저 쓴맛 나면 먹지 말라고만 했었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소비자는 아예 당분간 방울토마토를 먹지 않겠다고 생각하게 된 거고요. 어떤 토마토가 쓴맛이 나는 건지 육안으로는 구분하기 힘드니 아예 전체 방울토마토를 거부해 버리는 거죠. 그게 결국은 방울토마토 재배농가 전체에 악재가 될 거라고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쓴맛 나는 방울토마토는 그 뒤로 어떻게 됐나

이후에 정부는 또 다른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조금 궁금해졌어요. 사실 뉴스에 딱히 나오지 않아서 그냥 그렇게 넘어가나 보다 하고 생각했거든요. 뭐, 쓴맛 나는 토마토 안 걸리면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계속 드신 분도 계셨을 거고, 토마토보다 더 중대하고 심각한 사회문제가 많아 금방 묻혀버린 것일 수도 있고요.

 

여하튼 농림축산식품부 홈페이지에 며칠 만에 들어가서 빠르게 둘러보니 요새 아프리카돼지열병이랑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수시로 발생해서 거기에 온 신경이 집중된 느낌이었어요. 하기야 그런 전염병이 점점 퍼져나가면 결국 육고기 가격이 오르게 되고 물가가 또 요동치게 되니까요.

농축산부도 참 바쁜 부처구만, 생각하며 보도자료 올라왔던 걸 하나하나 되짚어 내려갔는데 어라? 방울토마토에 관한 내용도 있었더라고요. 4월 13일, 그러니까 지난주 목요일에 이미 배포가 된 내용이었어요.

내용을 요약해보면, 국민 건강 보호 차원에서 해당 품종을 재배하는 전체 농가가 자진 폐기에 동참해 4.13.(목) 기준으로 전량을 폐기했다는 거예요. 그 배경에는 방울토마토 전체에 대한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함이라는 게 들어가 있었어요.

 

이게 맞는 거죠! 대책은 소비자가 불안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세워야 하는 거라니까요.

다행입니다.

쓴맛 원인은 리코페로사이드 C

하나 더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쓴맛 성분이 당초 알려진 대로 '토마틴'이 아니라 '리코페로사이드 C'라는 거예요. 이는 숙성 과정에서 덜 익은 토마토에 다량 존재하는 토마틴을 대사 하면서 생성되는 글리코알카로이드 계열(일반적으로 쓴맛 성질 보유) 물질인데, 이번 HS2106(TY 올스타) 품종에만 특이하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저온에서 재배된 토마토라고 해서 모두 쓴맛이 나는 건 아니라는 거죠.

방울토마토 가격 폭락

다만 문제는 사실이 이렇게 밝혀졌다고 해서 방울토마토에 대한 불안 심리가 쉽게 해소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해당 품종은 작년 7월에 전국 20개 농가에 보급돼 올해 2월에 처음 출하된 거라고 합니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심은 농가는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았고 방울토마토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 탓에 전국 방울토마토 재배 농가들도 함께 시름에 잠겨버린 거죠. 

기사 몇 개를 찾아 보니 방울토마토가 안 팔려서 Kg당 가격이 뚝 떨어졌고 금리, 기름값 인상 등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갔는데 본전도 못 건지게 생긴 농가들이 울상이라는 내용이 올라와 있네요. 어려움에 처한 농가를 돕기 위해 대형 유통업체들(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쿠팡 등)이 대량 매입해 싸게 판매한다는 내용도 있고요.

안심하고 다시 사 먹어요

원인도 알았고 후속 처리도 다 했으니 이제 저는 다시 방울토마토를 사 먹으려고 합니다. 애들이 스테비아 방울토마토를 되게 좋아하는데 오늘 장바구니에 담아볼까 싶어요. 탄수화물 가득한 한 끼 식사 대신 방울토마토를 곁들인 샐러드를 오늘 점심에 먹어보자 생각합니다.

괜찮으시다면 이 글을 읽으신 분도 다시 사드시는 건 어떨까요.

 

 

※ 이전에 쓴 '쓴맛 나는 방울토마토'와 관련된 글을 한번 읽어보세요.

2023.03.30 - [식품, 식물] - 구토 유발 방울토마토, '토마틴'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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