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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식물

비브리오 패혈증 감염 경로, 증상, 치료법

by 바람상자 2023.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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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 균에 감염되어 급성 패혈증이 생기는 질병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며 국내에서는 간질환자나 면역저하자 중에서 매년 100명 미만의 환자가 생깁니다. 환자 수가 많지는 않지만 일단 세균에 감염된 경우 사망률이 50% 이상에 달하는 매우 심각하고 위중한 질환이므로 예방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40대 이상의 남자에게서 증세가 나타나며, 여름철 서남 해안지역 수온이 18~20℃ 이상, 염도가 25% 정도일 때 독성이 강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균종

비브리오속(Vibrio genus)에 속한 균종(species) 중 대표적인 균주는 아래 세 가지 정도입니다.

  · 비브리오 콜레라(V.cholerae)

    - 감염 시 심한 설사·탈수 증상 나타남. 대유행으로 번지며 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어 있음

  · 비브리오 파라헤모라이티쿠스(V.parahaemolyticus)

    - 급성 세균성 장염과 설사, 구토 등의 식중독 증상 나타남

  ·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vulnificus)

    - 피부 연조직 감염과 급성 패혈증을 일으킴. 3급 법정감염병

감염 경로

비브리오균은 세계 각지 연안 해수에 풍부히 존재하며 이를 섭취한 연체동물의 세포 조직에 농축될 수 있습니다. 지역적, 생물적 특성으로 인해 여름철 바닷가, 갯벌 등지에서 부주의하게 행동하거나 익히지 않은 어패류를 먹었을 때 감염이 쉽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 균이 특히 위험한 그룹은 만성 간질환자(만성 간염, 간경화, 간암 등), 알코올 중독자, 면역저하자 등인데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쉽게 혈류감염이 되어 패혈증으로 이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몸에 상처가 있거나 바다에 들어가 놀이 등 활동을 하다가 다쳐서 새롭게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해당 부위에 비브리오균으로 오염된 바닷물이 접촉되어 감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산지에서 싱싱한 생선회나 해산물을 먹으려고 방문한 관광객 중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섭취해 감염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수온이 올라가는 계절일수록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물론 운송수단의 발달로 각지의 수산시장에 공급되는 어패류에서도 당연히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개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여름철에 익히지 않고 먹는 것은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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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비브리오 패혈증은 약 16~24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급성 발열, 복통, 오한, 구토, 설사, 혈압저하, 권태, 전신쇠약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발열이 시작된 지 약 36시간 정도가 지나면 피부에 수포, 궤양 등의 병변이 나타납니다. 환자의 1/3 가량은 입원 당시에 이미 저혈압이 관찰될 정도로 질병의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위중한 것이 특징입니다. 피부 병변은 주로 다리 부위에서 시작되는데, 처음에는 발진, 부종으로 나타나다가 출혈을 동반하는 수포를 형성한 후 점차 범위가 확대되고 피부 및 피하조직의 세포가 죽는 괴사성 병변으로 진행됩니다. 사망률이 50~90%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으며 대부분 패혈증이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진행하여 사망하게 됩니다.

 

고위험군이 아닌 사람은 패혈증 없이 상처감염만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부감염이 빠르게 진행되어 수포성 괴사가 생기지만 항생제를 즉시 투여하고 상처부위를 절제하면 대부분 완치될 수 있습니다.

치료

비브리오 패혈증이 의심되면 신속하게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항생제(3세대 세팔로스포린, 플로오로퀴놀론, 테트라사이클린계) 투여, 수술이 가능할 경우 괴사조직 제거, 일반적인 보존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빠르고 적극적으로 치료한다고 해도 사망률은 50% 이상으로 매우 높으며 저혈압이 발생하면 90% 이상으로 증가합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아무리 의료진이 신속하게 치료한다고 해도 치사율이 매우 높은 질병이므로 5~11월 기간에는 감염되지 않도록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고위험군 환자는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는 것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비브리오패혈증균 예측시스템

식약처와 질병처는 합동으로 '비브리오패혈증균 예측시스템'을 운용하면서 해수 온도가 상승할수록 '비브리오패혈증'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지역을 실시간으로 예고하고 있습니다.

 

오늘(4.25.)자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현재 '주의' 단계에 들어서 있는 지역이 몇 군데 보입니다. 주의 단계는 '11~40'의 수치로 위험지수를 알려주는데 태안 앞바다의 가대암과 안흥이 12.47로 나타나 있고, 전남 진도는 16.12, 완도는 11.72네요. 경남 통영은 11.70~11.75 정도고, 거제 가배 지역은 21.04입니다. 거제가 다른 지역보단 조금 위험지수가 높게 나타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제보다 더 수치가 높은 지역이 바로 나타나네요. 제주 서쪽 앞바다 지역이 현재 32.72로 여타 지역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입니다. 이 지역을 여행 중이신 분들은 생선회, 날로 먹는 해산물(굴, 멍게, 성게, 오징어, 개불, 조개 등)을 드실 때 각별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특히 만성질환자 분들은 입에 맞는다고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드시지 말고 경계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제주 앞바다는 다른 지역보다 수온이 높아 어패류가 품고 있는 비브리오균의 독성이 다른 지역보다 더 이른 시기에 높아질 수 있다는 걸 명심하셔야겠죠.

혹시 '비브리오패혈증균 예측시스템'을 직접 확인해보고 싶으신 분도 계실 것 같아 링크를 남깁니다. 바닷가 지역을 포함한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여행 전에 한 번씩 확인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비브리오패혈증균 예측시스템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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